안녕하세요.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입니다.

강아지에게 비장 종괴(Splenic mass)가 발견되면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수술만 빨리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물론 비장 종괴가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비장 종괴가 발견 즉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양이 어떤 종류인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장 종괴 환자에서는 수술 자체보다 먼저 정확한 병기(Stage)를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지방종 제거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비장 종괴가 발견되었고,

정밀 CT 검사와 영상의학과·외과 협진을 통해 비장 혈관육종(Hemangiosarcoma)과 근육 전이까지 확인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했던 증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방종 수술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비장 종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환자는 14살 중성화 수컷 믹스견(7kg)입니다.

배쪽 지방종이 점점 커지는 것이 확인되어 의뢰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수술 전 시행한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종과는 별개로 비장 종괴가 발견되었고,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로 의뢰되었습니다.

비장 종괴는 노령견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병변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양성 혈종(Hematoma)도 있고, 혈관육종(Hemangiosarcoma)과 같은 악성 종양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혈관육종은 발견 당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종괴만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비장 종괴 자체보다 '현재 종양이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밀 초음파에서 추가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본원에서는 우선 복부 초음파를 다시 시행했습니다.

비장 종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영상의학과에서는 한 가지 중요한 소견을 발견했습니다.

비장뿐 아니라

- 간

- 신장

에서도 추가적인 종괴성 병변이 함께 확인된 것입니다.

이 병변들이

단순한 결절인지,

노령성 변화인지,

혹은 비장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병변인지는 초음파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혈관육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전이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의료진은 비장 절제술을 먼저 진행하기보다 전신 CT를 통한 병기 평가(Stage evaluation)를 우선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CT에서 비장 종괴와 함께 간의 다발성 결절성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추가적인 병기 평가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CT 검사가 치료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전신 CT를 시행한 결과,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비장 종괴 외에도

- 간

- 신장

- L1-L2 주변 근육

- 우측 늑간 근육

- 일부 골 구조

에서 전이가 의심되는 병변이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근육 병변은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만약 비장 종괴만 보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면

이러한 병변은 발견하지 못한 채 치료를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CT는 단순히 종양의 크기를 보는 검사가 아닙니다.

현재 종양이 어느 장기까지 진행되어 있는지,

추가적으로 어떤 조직을 검사해야 하는지,

수술 범위를 어디까지 계획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이번 환자 역시 CT를 통해 치료 계획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L1-L2 주변 근육에서 결절성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 CT를 통하여 비장종괴를 발견하였습니다.

▲CT를 통하여 우측 신장 종괴를 발견하였습니다.

▲ 우측 늑간 근육에서도 종괴성 병변이 확인되어 근육 전이가 의심되었습니다.


▲ 전신 CT를 통해 여러 장기의 병변을 함께 평가하며 종양의 진행 범위를 확인했습니다.


한 번의 마취에서 진단과 치료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CT 결과를 종합한 의료진은 다시 한 번 치료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환자는 14살의 고령견이었기 때문에 반복적인 전신마취는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영상의학과와 외과는 협진을 통해 한 번의 마취에서 필요한 검사와 수술을 모두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 비장 절제술(Splenectomy)

- 간 조직검사(Punch biopsy)

- CT에서 확인된 근육 병변의 미세침흡인세포검사(FNA)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병변을 조직학적으로 확인하고, 정확한 병기를 평가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한 번의 마취로 수술과 조직검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전신 CT를 통해 비장 종괴뿐 아니라 간, 신장, 근육 등 여러 부위에서 추가 병변이 확인되면서 의료진은 치료 방향을 다시 논의했습니다.

환자는 14살의 고령견이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전신마취를 반복하는 것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영상의학과와 외과는 협진을 통해 한 번의 마취에서 진단과 치료를 모두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수술에서는

- 비장 절제술(Splenectomy)

- 간 조직검사(Punch biopsy)

- 근육 병변 미세침흡인세포검사(FNA)

를 함께 시행하였으며,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병변들이 실제 어떤 질환인지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조직학적 검사가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비장 혈관육종(Hemangiosarcoma)으로 최종 진단되었습니다.

절제한 비장은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혈관육종(Hemangiosarcoma)으로 최종 진단되었습니다.

혈관육종은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으로,

비장에서 발생하는 경우 종양 내부 출혈이 반복되거나 파열되어 응급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다른 장기로 매우 빠르게 전이하는 특성이 있어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환자 역시 조직검사 결과와 CT 소견을 종합했을 때 진행성 혈관육종으로 판단되었습니다.

▲ 고배율 조직병리 사진입니다. 종양세포가 불규칙한 혈관 구조를 형성하며 증식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 종양세포가 혈액으로 채워진 혈관성 공간을 형성하며 증식하는 혈관육종의 특징적인 조직학적 소견입니다.

▲ 종양세포의 침윤과 혈관 구조 형성이 관찰되는 또 다른 고배율 조직병리 사진입니다.


CT에서 의심했던 근육 병변은 실제 전이였습니다.

CT에서는 요추 주변 근육과 늑간 근육에서도 종괴성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병변이 실제 전이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술 중 미세침흡인세포검사(FNA)를 시행하였습니다.


▲ 근육 병변에서 시행한 미세침흡인세포검사(FNA) 저배율 사진입니다.

▲ 다른 시야에서도 동일한 비정형 세포들이 확인되었습니다.

▲ 고배율에서 응집된 비정형 중간엽성 세포가 관찰되었습니다.

▲ 세포의 크기와 핵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악성 세포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세포검사 결과에서는 악성 중간엽성 종양세포(Malignant mesenchymal neoplasm)가 확인되었으며, 비장 조직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하여 혈관육종의 근육 전이(Metastasis)로 최종 판단하였습니다.

영상검사에서 의심했던 병변을 세포검사로 확인하면서 이번 환자의 병기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 근육 병변의 세포검사(FNA) 결과지입니다. 악성 중간엽성 종양(Mesenchymal cell tumor)에 합당한 세포학적 소견이 확인되었으며, 비장 혈관육종의 근육 전이로 최종 판단하였습니다.


간 병변은 모두 전이였을까요?

CT에서는 간에서도 여러 개의 결절성 병변이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혈관육종 환자에서는 간이 대표적인 전이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간 조직검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에 채취한 조직에서는

- 경도의 간염

- 담즙 정체(Cholestasis)

- Pigmented granuloma

등의 만성적인 간 변화가 확인되었으며,

이번 조직에서는 혈관육종의 전이를 확진할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종양 진료에서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모두 중요한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영상검사는 전이가 의심되는 병변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조직검사는 그 병변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확한 병기 평가가 치료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환자는

- 전신 CT를 통한 병기 평가

- 비장 절제술

- 조직검사

- 근육 FNA

를 통해 비장 혈관육종과 근육 전이가 확인되었습니다.

다발성 전이가 확인된 만큼 보호자분과 충분한 상담을 진행했고,

항암치료의 기대 효과와 예후를 설명드린 끝에 보호자분께서는 삶의 질을 우선하는 호스피스 치료를 선택하셨습니다.

현재는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통증 관리, 삶의 질 유지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장 종괴는 '얼마나 빨리 수술했는가'보다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했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비장 종괴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증례처럼 수술 전 정밀 CT를 통한 병기 평가를 시행하고,

영상의학과와 외과가 긴밀하게 협진하여 필요한 검사와 수술을 한 번의 마취에서 진행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비장 종괴를 진단받았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현재 종양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충분한 병기 평가가 이루어졌는지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장 종괴는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수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종양이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CT를 통한 병기 평가와 조직검사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예후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이은지 부원장

비장 종괴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수술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했는가'입니다.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는 CT 기반 병기 평가, 영상의학과·외과 협진, 조직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비장 종괴 또는 혈관육종을 진단받았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에 대해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지영상 부원장

더케어 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부원장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영상의학과 석사 졸업

청담 이리온 동물병원 진료수의사

대구죽전동물의료센터 진료과장

강원대학교 동물병원 영상의학과 진료 팀장

한국임상수의학회 구두발표

J Vet Sci 논문 투고

수원 본동물의료센터 영상과 부장

대한수의사회 정회원

한국수의영상의학연구회 정회원

International Veterinary

Radiology Association (IVRA) 정회원